히브리서 7:1-3, 예수님의 예표인 멜기세덱
예수님의 영원한 대제사장직, 멜기세덱의 예표
본문: 히브리서 7:1-3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그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빌어 주고, 아브라함은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었느니라.”
1. 멜기세덱의 등장과 배경
멜기세덱은 창세기 14장에 잠시 등장하는 신비로운 인물입니다. 그는 소돔과 고모라 전투에서 승리한 아브라함을 맞이하며, '살렘 왕'이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소개됩니다.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바쳤고,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에게 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성경에서 그의 족보, 출생, 사망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기 때문에, 멜기세덱은 신비한 인물로 남아 있습니다.
이후 멜기세덱은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예표로 인용됩니다. 특히 히브리서 5장부터 7장까지 예수님의 사역을 멜기세덱의 제사장 직분과 비교하며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2. 멜기세덱이 예수님의 제사장직을 예표하는 이유
1) 영원한 제사장직
히브리서 7:3은 멜기세덱에 대해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으며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그가 문자 그대로 영원한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의 출생과 죽음에 대한 기록이 없기에 상징적으로 영원한 제사장직을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예수님도 인간적인 족보를 따라 제사장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영원한 제사장으로 세워지셨습니다. 레위 지파 출신의 아론 계열 제사장들과 달리, 예수님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히브리서 5:6).
2) 하나님의 의와 평강의 왕
히브리서 7:2는 멜기세덱의 이름과 직분에 대해 "그의 이름을 해석하면 첫째는 의의 왕이요, 그 다음은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라"고 설명합니다.
- 의의 왕: 멜기세덱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 평강의 왕: '살렘'은 평화를 의미하며, 예수님도 평강의 왕으로 오셨습니다(이사야 9:6).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의와 평강을 동시에 이루신 분입니다. 그분은 인간의 죄를 대속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셨고, 그로 인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평화를 회복하셨습니다.
3) 십일조와 예배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바쳤습니다(창세기 14:20). 히브리서 7장은 이것을 통해 멜기세덱이 아브라함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임을 강조합니다. 당시 십일조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중요한 표현이었습니다.
예수님 역시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셔서, 우리의 예배와 헌신을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단순한 인간 제사장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예배의 중심에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3. 멜기세덱 제사장직과 레위 제사장직의 비교
1) 한계가 있는 레위 제사장직
히브리서 7장은 레위 계열의 제사장들이 율법 아래에서 제한적인 역할을 했음을 강조합니다. 레위 제사장들은 죄인인 자신을 위해 먼저 제사를 드리고, 그 후에야 백성을 위해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히브리서 7:27). 또한 그들은 영원히 제사장직을 수행할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나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2) 완전한 멜기세덱의 제사장직
예수님의 제사장직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하고 완전합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시며, 단번에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리심으로써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히브리서 7:27). 그분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십니다(히브리서 7:25).
4. 예수님의 제사장직이 주는 은혜
1) 영원한 구원의 확신
히브리서 7:25은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한 번의 희생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는 대제사장이십니다.
2) 하나님께로 나아갈 담대함
예수님의 제사장직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히브리서 4:16은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고 권면합니다.
3) 삶의 거룩함과 순종
예수님은 우리를 단순히 죄에서 구원하시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을 거룩하게 변화시키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사장직을 본받아 날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5. 결론: 예수님을 통한 완전한 중보
멜기세덱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을 예표하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의와 평강의 왕으로서, 영원한 제사장직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멜기세덱 자신이 아니라, 그를 통해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신약에서 강조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으며,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을 믿고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가며, 삶의 모든 순간에서 그분의 은혜를 의지해야 합니다. 이 놀라운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 넘치기를 바랍니다.